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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22 | [인도네시아::술라웨시] 따나 또라자 (Tana Tora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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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7월 방학 기간에 술라웨시 섬으로 떠난 여행.
술라웨시 섬까지 왔으니 또라자를 안 가 보기엔 너무 아쉽다.
따나 또라자는 성대한 장례문화와 커피로 유명한 곳이다.

마까사르의 빠나이깡 터미널(Terminal Panaikang)에서 또라자에 가는 버스가 아침과 저녁에 있다.
버스 회사도 다양한데, 우리는 제일 좋다는 빈땅 쁘리마(Bintang Prima)를 타고 갔다.
요금은 인당 90,000루피아인데,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저녁 9시 버스로 출발했는데 마침 좌석이 1, 2번이었다. 제일 넓고 편한 좌석이다. 아싸~
다음날 아침 9시 즈음에 따나 또라자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Mart's cafe에서 아침 식사를 하면서 가이드와 차를 구했다.
또라자는 가이드와 차가 별도이다. 결국 2사람을 쓰게 된 것이다.
운이 좋게도 우시장이 열려 구경을 하였다. 나중에야 알게 된건데 우시장은 5일장이라고 한다.
우시장에서는 수많은 버팔로가 거래되고 있었다. 그리고 옆쪽에 돼지와 과일, 다른 시장도 열리고 있었다.
정확한 가격은 생각이 안 나는데, 생각보다 버팔로가 무척이나 비쌌다.
특히 머리가 하얀 소들이 더 값이 나간다고 한다.
돼지는 대나무에 끈으로 묶여 있었는데 무척이나 우스꽝스러웠다. (불쌍하다고 해야 하는 건데......)
나중에 도로에서 오토바이 뒤에 싫려가면서 쉬~하는 돼지를 봤는데 완전 빵 터졌다.

우시장을 다 돌고 장례식을 치루고 있는 집을 방문하여 구경을 하였다.
이들은 장례식을 굉장히 성대하게 치룬다.
한쪽에서는 수많은 소와 돼지들이 도살되어 음식으로 나오고 있었다.
가이드가 아는 사람의 집 같았는데 선물로 담배를 사 가지고 갔다.
장례식도 구경하고 그 곳에서 점심식사와 차를 얻어 먹었다.

그 후에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였다. 주로 무덤이었지만......
막상 또라자에 가보니 굉장히 시골스러운 느낌이 강하다.
여기 저기 널려있는 바위들은 또라자 주민들의 무덤으로 쓰이니까, 여기 저기 무덤이 있는 셈이다.
아무튼 첫째날 레모(Lemo), 수아야(Suaya), 상갈라(Sanggala), 론다(Londa), 께떼께수(Kete kesu) 등 다양한 종류의 무덤과 마을을 구경하였다.

숙소는 란떼빠오(Lantepao, 시내)에 있는 Duta 88에서 묵었다. 또라자의 전통 가옥인 똥꼬난 하우스(Tongkonan Houses)처럼 지어진 건물(방 1칸, 화장실 1칸)을 배정받아 묵었다. AC가 없었지만 덥지 않아서 묵을만 했다. 심지어는 선풍기도 없었는데 저녁에는 꽤 서늘하였다. (200,000 루피아/방)
숙소를 잡고 Restoran Liman에서 저녁을 먹고 Abadi 마트에서 물과 과자, 맥주를 사다 밤에 수다를 떨며 먹었다.
어딜 가든 잘 먹는다. 여행을 가면 살이 쪄서 올 정도로......

이렇게 기나긴 하루를 마치고 다음날은 어제 같이 다녔던 가이드와 가이드가 수배한 차를 타고 다녔다.
아침부터 논 트래킹을 시작하여 한참을 걸었다.
트래킹이라고 하면 산을 주로 생각했는데, 이 곳은 논이다.
정말 논과 산이 너무나도 아름답다.
9시에 시작된 트래킹은 오후 1시 정도에 끝이 났다.
거의 산 중턱에 있는 Restaurant Mentirotiku Batumonga 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정말 너무너무 늦게 나온다.
주문하고 한 시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어찌나 짜증이 나던지......
완전 배는 고프고 많이 걸어서 기운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밥까지 늦게 나오니 미치는 줄 알았다.
음식 맛은 그냥그냥, 썩 맛있지도 그렇다고 맛이 없지도 않은 정도......

오후는 커피 사무실에 가서 또라자 커피도 사고, 마꿀라(Makula)가 온천이라고 해서 찾아갔는데 실망하고 손만 씻고 나왔다. 물은 따뜻하지만 수영장 같은 시설에 온천이라고 만들어 놨는데 싼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7000 루피아/인)

란떼빠오에 돌아와서 계산을 마치고 식사를 하러 가는데 폭우를 만났다.
어찌나 비가 많이 내리는지 금방 도로에 물이 넘쳐났다. (banjir~)
긴 바지를 걷어 올리고 식당을 찾아 돌아다니다 좋아보이는 호텔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가격은 많이 비쌌지만, 스파게티가 정말 맛있었다.
좀 많이 먹기는 했지만, 한 끼 식사 비용으로 어제 묵었던 방값보다 훨씬 더 많이 썼다.
물론 맛 있어서 후회는 없다. (그런데 무작정 간 데라 호텔 이름을 알 수 없다.)

저녁 8시 반 즈음에 예약해 놓았던 빈땅 쁘라마 버스를 타고 마까사르에 돌아왔다.
아침 6시 30분 즈음 도착해서 오전내내 모자란 잠을 보충하였다.

정말 알차게 이틀을 보냈다. 다녀오고 나니 또라자는 하루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트래킹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굳이 안 해도 될 것 같다.
어쨌든 그 유명한 장례식과 무덤들도 보고 또라자 커피도 샀으니 괜찮은 여행이었다.
하지만 비위가 약하거나 무덤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겐 권하고 싶지 않다.


빈땅 쁘리마 버스 안에서.
1 & 2번 자리라 편하게 다녀왔다.
AC가 세서 저렇게 외투를 덮고 잤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소와 돼지.
대나무에 묶인 돼지가 퍽 인상적이다.
장례식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가족 단위로 돼지 1마리씩을 가져간다고 한다.
우리는 그냥 선물로 담배만 사 갔다.
장례식 한 쪽에서는 돼지와 소를 잡는다.
한쪽에서는 잡고, 한쪽에서는 먹고......
식사를 마치고 도살하는 것을 봐서 다행이었다.

똥꼬난 하우스.
따나 또라자의 전통 가옥이다.
정말 저런 집들이 많다.

바위 무덤이 인상적이다!

따우 따우(Tau Tau).
사람 모양의 목각 인형이다.
사진을 가져가면 그 사람처럼 만들어 주기도 한단다.
돌 무덤의 발코니에 있는 그런 목각인형이다.

Suaya, Sanggala, Londa.
모두 무덤이다.
저 바위 무덤의 발코니에 있는 것들이 따우 따우다.
저 나무가 어린아이들 무덤인데,
이 무덤을 볼 때는 기분이 살짝 이상하기도 했다.

바위를 뚫어 만든 무덤이다.
몇 세대가 쓸 수 있을 정도로 크다.
아직 사용 전인 무덤 입구에 앉아서 찍은 사진인데,
나중에 시체가 안치되면 문을 만들어 단다고 한다.
바위는 공짜, 바위를 파내 무덤을 만들어 준 사람에게만 비용을 지불하면 된단다.

논 트래킹.
차를 타고 어느정도 올라가는데, 올라가면서 경치가 좋은 곳에서 사진을 찍었다.
논과 산이 어우러진 경치가 정말 멋지다.
어쩜 이리 날씨까지 좋은지......
그 전날 저녁에 비가 많이 내린지라 질퍽거려 논 트래킹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꽤 즐거웠다.
맨 마지막 사진의 커피가 그 유명한 아라비카 종이다.
아라비카가 대세인지라, 로부스터보다 아라비카가 훨씬 비싸다.

Restaurant Mentirotiku Batumonga.
인내심 좋은 사람들만 가야 할 식당.
정말 너무 늦게 나온다. 심지어는 음료조차도......

<참고>
- Tongkonan Houses : shape like ship bow and stem.
- Lemo : grave yard on the cliff.
- Suaya : old royal stone graves of the seventh king.
- Sanggala : tree for the dead babies.
- Londa : ancient natural graves and puppets on the balcony representing the dead.
- Kete kesu : traditional Toraja vill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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