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첫째날

[여행]/아시아 | 2011. 6. 23. 00:41
Posted by 주야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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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도 훨씬 전부터 계획했던 말레이시아 여행.
인도네시아의 솔로에서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행 에어아시아 편도와 싱가포르에서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를 경유하여 스마랑으로 돌아가는 라이언 에어 티켓만 끊어 놓았다.
8일의 여정으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다녀올 예정이고, 말레이시아에서 싱가포르로 넘어가는 것은 기차나 버스를 이용할 예정이기 때문에 말레이시아에서 싱가포르로 넘어가는 비행기 티켓을 따로 끊지 않았다.

하지만 얼마 전에 발리를 다녀온 후로 계속 일이 있어 여행정보를 제대로 알아볼 수가 없었다.
결국 출발 전날 오후부터 필요하다 싶은 것들을 넷북에 옮기고 짐을 싸고 정보를 찾아보느라 새벽 3시가 넘어 잠을 잘 수 있었다. 솔로에서 비행기 출발 시간은 오후 12시 15분, 스마랑에서 솔로까지 버스로 3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새벽 5시에 일어났다. 정말 억지로 겨우 일어난 셈이다.

아침부터 여러 날을 집을 비우게 되어 이불도 빨아 널고, 씻고 밥을 먹고 모든 준비를 끝내니 6시 40분이었다. 부랴부랴 나와 앙꼿을 타고 Sukun으로 가서 솔로행 PATAS를 탔다. 어여 자고 싶은데 차장 아저씨가 30분 뒤에야 버스비를 받으러 다녀 반쯤 감기는 눈으로 30분을 버텼다. 버스비(2만 루피아)를 치르고 공항에 갈 거라고 했더니 터미널에서 내리면 된다고 하는 것이다. 종점을 얘기하는 줄 알고 푹 자려고 했는데, 중간 터미널에서 내리란다. Terminal Kartosuro에 9시 15분쯤 내려서 바로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15분쯤을 달려 드디어 솔로의 공항인 Adi Soemarmo에 도착했다. 도로가에서 훤히 비행기 활주로가 보여 깜짝 놀랬다. 택시 요금은 Argo(미터 요금)가 아닌 5만 루피아를 지불했다. 택시를 타기 전에 이야기 한 거라 좀 비싸긴 했지만 그냥 지불했다. 아무튼 공항에 너무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공항에서 보딩패스를 찾고 공항세 10만 루피아(국제선)를 지불한 후에 2층의 Westin Coffee Lounge에서 점심을 먹었다. 치킨버거(3만 5천 루피아)와 블랙커피(1만 5천 루피아)를 마셨는데 비싸기만 하고 맛이 없었다. 쩝......

여전히 쿠알라룸푸르에서의 숙소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라 의자에 앉아 인터넷으로 숙소 정보를 찾아 보았다. 그러다 11시가 좀 넘어 탑승객 대기실에 들어갔는데 출국카드를 낼 때 자카르타로 들어왔다며 이것저것 알아보더니 여권에 도장을 찍어주었다. 대기실에서도 계속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다 12시 10분에 비행기에 탑승했다. 늦게 출발하겠구나 하고 있는데 20분에 바로 출발하는 것이었다.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타자마자 바로 출발하는 건 국내선에서도 없는 일이었는데......^^;

Air Asia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일부러 비행기 창가 좌석을 지정했으면서도 내내 잠만 잤다. 어찌나 피곤한지 눈이 부어서 제대로 안 떠질 정도였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 40분쯤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이는 말레이시아는 녹색과 황토색이었다. 푸르르면서도 길이 흙길인가 싶을 정도로 황토색이 많았는데, 나중에 보니 그래도 도로는 아스팔트였다. 아무튼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수속을 하는 곳까지 한참을 걸어갔다. LCCT는 꽤나 크고 시설이 괜찮아보였다. 자카르타랑은 또 다른 느낌!

계속해서 비행기가 착륙을 하는지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결국 입국심사를 하는데 줄이 무척이나 길었고 한시간이나 기다린 다음에 입국심사를 받을 수 있었다. 관용여권이라 일하냐고 묻길래 인도네시아에서 일 한다고 했다. 양손 검지 손가락의 지문을 스캔하고 입국심사는 간단하게 끝났다. 짐도 없었기 때문에 짐 찾는데를 눈으로 한번 훑어보고 나오는데 세관신고 여부에 따라 길이 두 갈래였다. 외화를 소지하고 있으면 신고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그냥 신고하지 않는 줄로 나왔다. 별일 없던데, 외화 신고를 안 해도 되는건가?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공항에 인포메이션 센터(인포메이션 카운터로 표기되어 있음)가 있다는 것을 어디서 언뜻 본 기억이 나 여기저기서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인포메이션 센터가 어디냐고 물어물어 겨우 찾아갔다. 특이하게도 출국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찾았다. 거기서 즐거운 마음으로 쿠알라룸푸르 시내 지도를 얻어왔는데, 이런...... 나중에 숙소에 와 보니 똑같은 지도가 수북히 쌓여 있었다. 그때의 허무함이란......

참고로 Earth Guide 홈페이지에서 쿠알라룸푸르 지도를 다운받을 수도 있다. ☞ Earth Guide KL
2010년 10월 기준 정보들이라 적절치 못한 것도 있지만, 지도는 거의 같으므로 여행 계획(루트)을 짤때 지도를 참고하면 좋다.

아무튼 비행기 티켓 예매할때 같이 끊어놓은 AirAsia Sky Bus(1번 플랫폼)를 타러 또 여기저기 묻고 다녔다. 인니어가 잘 안 통해서 완전 고생했다. 어째 이리 영어는 하나도 생각이 안 나는 것인지, 완전 좌절했다. 이렇게 인포메이션 카운터와 버스 플랫폼을 찾으러 다니는데 한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5시 40분쯤 겨우 버스를 타고 KL Sentral에 6시 40분쯤 도착했다.

처음에 숙소는 차이나타운에 있는 Reggae Guest House 2를 생각했으나 거기에 방이 없으면 고생을 할 것 같아서 Bukit Bintang 쪽으로 결정했다. 정보를 찾을 때 아무래도 Bukit Bintang에 괜찮은 숙소가 꽤 있었던 것이다. 아무튼 모노레일을 타는 역(Brickfields)을 찾는다고 또 꽤 한참을 헤맸다. KL Sentral에서 겨우 5분 정도 거리인 것을 20분 정도 헤맨것 같다. 모노레일을 타고 Bukit Bintang에 와서 누군가의 블로그 정보와 주소를 참고해서 Sunshine beds를 찾아갔다. 다행히도 여성 도미토리(6인실, AC, 30RM/인)가 있어 우선 하루만 먼저 계산을 하였다(선불).

이제 한참이나 늦은 저녁이기에 일단 가방을 침대 위에 올려놓고 크로스백만 가지고 밖으로 나갔다. 근처에 꽤 여러 개의 환전소가 있었는데, 우선 100달러(301링깃)를 환전하였다. 물론 머니 체인저마다 요율이 틀린데, 비교적 사람들이 많은 데를 들어가면 되는것 같다. 

저녁을 어디서 먹을까 하고 도로에 서서 한참을 고민했는데, 답이 없었다. 식당까지 조사할 여력이 없었던 것이다. 아쉬운대로 건너편에 있는 쇼핑몰 Lot 10으로 갔다. 푸드코트에 가면 뭐라도 있겠지 싶었던 것이다. 제일 윗층에 푸드코트가 있을것 같아 꼭대기까지 올라갔는데도 푸드코트가 없었다. 혹시나싶어 지하로 내려가니 거기에 있었다. 구경을 좀 하다가 밥과 국, 야채반찬 하나가 있는 중국식 세트메뉴를 주문하였다. 밥을 먹어야지 싶어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좀 비쌌다. 맛도 느끼한 것이 내 맛은 아니었다. 오늘 아침/점심/저녁 모두 맘에 안 들었다. 내일은 좀 맛있는 것을 먹어야 할텐데......

여기도 인도네시아처럼 식사를 마치고 그냥 가면 되었다. 푸드코트 옆에 마트가 있어 물 2병과 두유(모두 3.20 RM)를 사 가지고 숙소로 돌아왔다. 벌써 저녁 9시가 거의 다 되어 있었다. 일단 샤워를 하고 Wifi가 되어 카운터 앞 소파에서 인터넷을 하고 있다. 내일 어디를 다닐지 정보를 찾아야 하는데 벌써 11시 반이다. 완전 피곤하구나......

앗, 오지랖이 넓은 숙소의 여직원을 만났다.
한국 사람들 몇 명이 숙소에 머물고 있다며, 윗층에서 쉬고 있던 한 청년을 불러왔다.
Air Asia를 애용한다면서 벌써 여러 나라를 여행한 것 같았다.
새벽 2시까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정작 이름도 묻지를 않았구나.
아무튼 이야기 도중 싱가포르가 너무 비싸다고 하길래 나는 내 일정을 바꾸기로 했다.
원래 쿠알라룸푸르 이틀, 말라카 이틀, 싱가포르 나흘 예정이었는데 쿠알라룸푸르 일정을 하루 더 늘리기로 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청년은 Penang을 권하던데, 너무 빡빡해서 Penang은 다음으로 미루어야겠다.
하루종일 말못한 답답함을 그 청년과 얘기하며 푼 것 같다. 고마우이~!!

말레이시아에 생각보다 중국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여기저기서 중국어가 들려온다.
어릴때부터 영어를 제 2 국어로 배운다는 걸 어디서 보긴 했었는데, 역시나 영어를 잘 한다.
오히려 인도네시아어와 말레이시아어 단어가 틀린 것이 많아서 사람들이 내 말을 못 알아 듣는다.
졸지에 영어도 공부하게 생겼다. 단지 시간이 문제다.
이번에 일정이 길지 않아 좀 바쁘게 다닐것 같은데......
물론 쿠알라룸푸르는 8월에도 이틀을 머물게 될 예정이지만......
내일 상태를 봐서 너무 피곤하다 싶으면 반 정도만 돌고 반절은 8월에 돌아야겠다.

아직은 여행의 설레임보다는 피곤함과 언어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 크지만, 좀 더 돌아다니고 여행을 계속 하다 보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원래 말이 없는 편이지만 여기선 사람들과 거의 말을 하지 않는다. 어찌나 답답한지...... 다만, 혼잣말은 더 늘었다. 저녁밥을 먹으며 미친듯이 혼잣말을 하고 있는 내 스스로를 느끼고 참 민망했다.

아무튼 내일부터는 더 화이팅해야겠다! 아자!!


이제 출발~!!
크로스백과 38L 배낭에 모든 짐을 챙겼다.
아래 두 사진은 솔로의 공항에서 찍은 사진이다.
솔로 공항은 생긴지 얼마 안 되었는지 시설이 꽤 좋았다.
화장실 거울에 비춰본 내 모습, 배낭이 좀 무겁다.
 

솔로 공항에 있는 Air Asia 카운터.
공항세 납부 카운터.
점심으로 먹은 치킨 햄버거와 블랙 커피.
국제선 입국 심사장. 입구 심사를 마치면 짐 검사를 하고 대기실로 들어가게 된다.
내가 타고 온 Air Asia 항공기.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 공항.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다.
세관 신고도 특이하게 길이 나눠져 있다.
빨간 간판이 세관신고 할 경우, 녹색 간판이 아닌 경우이다.
다른 건물의 출국장에 Information Counter가 있다.
이 곳에서 쿠알라룸푸르 시내 지도를 구할 수 있다.
(지도는 숙소에도 비치되어 있다.)
 
Air Asia 서비스.
Sky Bus를 문의한 카운터와 Sky Bus.
버스 옆에 있는 저 여직원이 e-Ticket의 Sky Bus를 확인하고 티켓을 준다.
저 티켓은 KL Sentral에서 내릴 때 내면 된다. (물론 반쪽은 돌려 받는다.)
 
(좌상) KL 모노레일 역(Brickfields). KL Sentral역에서 좀 떨어져 있다.
KL Sentral에 도착하면 버스에서 내려 길을 건너 왼쪽으로 길을 따라 5분쯤 걸어간다.
그러면 반대쪽에 모노레일 역이 보이는데 길을 건너 표를 끊고 모노레일을 타면 된다.
(우상) 모노레일은 소형 전동차인데 꽤 귀엽다. 자주 있지만 요금은 비싼편이다.
(좌하) Bukit Bintang 역.
(우하) Bukit Bintang 역을 나와 보이는 풍경. 맥도널드가 보이는 쪽으로 나왔다.
 
3일 밤을 보낸 Sunshine Bedz.
Bukit Bintang역(모노레일)에서 맥도널드가 보이는 입구로 나온다. (첫번째 사진)
맥도널드 오른쪽으로 지오다노가 붙어있다.
지오다노 옆 건물의 2층인데 계단 올라가는 입구에 간판이 아주 작게 붙어있다.
개인적으로 좀 찾기가 힘들었다.
시설은 나름 괜찮다. 단지 공동 화장실(3개)과 공동 욕실(3개)이다.
따뜻한 물은 사용 가능한데 화장실과 연결된 슬라이딩 도어 옆에 별도 스위치가 있다.
물론 아침(빵+차/커피)과 담요, 수건이 제공되며 24시간 에어컨과 Wifi 사용이 가능하다. 
이틀은 6 bed room에서 묵었고 이틀은 4 bed room에서 묵었는데 창가쪽은 좀 시끄럽다.
위의 사진은 6인실, 나는 좌측 사진의 침대 2층을 사용했다.
 
환전소.
거리마다 많은 환전소가 있지만 환율이 다 틀리다.
여유가 있다면 비교해보고, 아니면 사람이 많은 데를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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