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셋째날

[여행]/아시아 | 2011. 6. 25. 23:28
Posted by 주야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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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어두운 방 안.
창가가 아닌 중간쯤에 낀 6 bed room이라 그런지 불을 켜지 않으면 매우 어둡다.
덕분에 오늘도 8시 50분에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아직도 자는 사람들이 있다.

원래 계획은 오늘 말라카로 떠나는 것이었지만 싱가포르 일정을 하루 줄이면서 오늘도 쿠알라룸푸르에 머물게 되었다.
그래서 게스트하우스를 나서기 전에 방 연장을 하려고 하는데 오늘은 그 방이 다 차서 방을 옮겨야 한다고 했다.
하는수 없이 백팩에 짐을 정리해서 숙소에 맡겨놓고 나갔다.
(나중에 돌아와보니 바뀐 방은 창가에 있는 4 bed room 이었다. - 30 RM : 4 bed와 6 bed 요금이 같다.)

결국 10시에 숙소에서 출발할 수 있었다.
일단 브런치를 먹기 위해 어제 봐놓은 서브웨이를 찾아갔다.
게살 버거와 콜라(13.90 RM)를 주문하여 먹고 지도를 펼쳐 놓고 어디를 갈까 생각을 했다.
내일 Melaka(Malacca)를 가야하기 하는데 버스 시간을 잘 몰라 우선 TBS(Terminal Bersepadu Selatan)에 가보기로 했다.

모노레일을 타고 KL Sentral에서 KTM Komuter로 갈아타고 Bandar Tasik Selatan 역으로 갔다. (2.10 + 1.00 RM)
역을 나오니 TBS가 보였고 안내판도 잘 되어 있었다. 그 안내판을 따라 TBS 건물로 올라갔다.
터미널은 생각보다 많이 컸고 좋아 보였다. 새로 지은지 얼마 안 된 것 같다.
전광판에 버스회사 별로 행선지와 출발시간 정보들이 보였다.
말라카행 버스는 버스 회사도 많고 시간대도 많았다.
터미널에서는 무료 Wifi가 되어 의자에 앉아 인터넷도 좀 하다 왔다.

터미널 홈페이지는 있었지만 스케줄 조회가 쉽지는 않다.
버스 회사를 먼저 선택해야 해서 전체 스케줄에서 말라카를 직접 찾아 보니 내일 아무때나 와도 되겠다 싶었다.
혹시 몰라 매표소 직원에게 확인을 받고 터미널을 출발했다.
사실 굳이 터미널에 안 갔어도 됐지만 노파심 때문에 다녀왔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KTM Komuter 배차 간격이 30분이라 열차를 기다린 시간이 좀 길었기 때문이다.

KL Sentral 역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표를 끊어 들어갔는데 지도를 보니 Kuala Lumpur 역으로 가는게 더 좋을 것 같아 쿠알라룸푸르 역으로 갔다. 요금은 1 RM으로 같아 별 생각없이 나오는데 티켓이 비프음과 함께 튀어나와서 당황스러웠다. 마침 옆의 직원이 다른 출구로 나가도록 해 주었다. 쩝, 표를 끊어 다니니 목적지를 바꿀때 이런 문제가 생기는구나......

아이고, 쿠알라룸푸르 역을 나오긴 했는데, 대체 어디로 가야 Masjid Negara(National Mosque)를 갈 수 있는걸까?
출구를 못 찾고 한참을 왔다갔다 하다가 결국 무스짓과는 반대편 출구로 나가서 도로를 빙 돌아서 찾아갔다.
KL Sentral 역에서 내려 걸어가는 것과 비슷한 거리를 걸은 셈이다.-_-;;

열심히 지도를 봐 가며 무스짓을 찾아갔다. 무스짓이 꽤 크고 관리가 잘 되고 있는것 같았다.
무슬림이 아닌 방문객을 위한 입장 시간이 정해져 있었는데, 오후 3시 10분쯤이라 들어갈 수 있었다.
신발을 벋어 한쪽의 신발장에 잘 올려 놓고, 방명록을 작성했다. 한국 사람도 보였다.
무스짓 입장을 위해 보라색 가운을 입어야 했다. 남자와 여자가 약간 틀렸는데 여자는 모자까지 써야 했다.
서양인 체격 기준인지 나는 가운 끝자락이 바닥에 닿아 종종 밟히기도 했다.

내 앞에 입장객들이 꽤 있었는데 대체 그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계단을 따라 올라갈땐 나밖에 없었던 것이다. (물론 나중에 돌아다니다보니 방문객들이 많이 보였다.)
계단을 오르니 무스짓 느가라가 국민의 재산(?, warisan kebangsaan)이라는 내용의 기념비 비슷한 것이 보이고, 기부함(tabung)도 보인다.

복도를 주욱 따라 걸으니 중간에 Dewan Syarahan Utama(강연장)가 보이고, 끝쪽에 Makam Pahlawan(영웅 무덤)이 있다.
어떤 영웅들이기에 국립 모스크에 안치되었을까 궁금하긴 했지만,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는...... (알라로 시작해서 용서도 보이고, 말레이시아 장관도 보이고 언제 돌아왔는지 날짜도 보이지만, 중간에 모르는 단어가 많았다.)
 
드디어 Dewan Solat Utama(기도실)에 도착했다. 무슬림만 입장할 수 있어서, 밖에서 살짝 들여다만 보았다.
사실 무슬림이 기도하는 거야 인도네시아에서도 종종 보았지만 그래도 무스짓 안을 들여다 본건 처음이다.
(무숄라 안은 본적이 있는데 느낌은 비슷했다. - 무숄라는 규모가 작은 이슬람 기도실이다)

무스짓 안의 한쪽에 이슬람 학교 또는 학원이 있는것 같았다.
여러 교실이 보이고 초등학생(SMP)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있었다.
나에겐 꽤 신기하게 보였다.

한참 무스짓을 돌아보고 지도에 나온 Lake Gardens 산책 코스를 따라 걸었다. (Earth Guide Kuala Lumpur 지도)
Muzium Kesenian Islam Malaysia(Islamic Arts Museum) 쪽으로 갔는데 입장료가 12 RM이어서 볼까말까 하다 브로셔만 얻어서 그냥 나왔다. (학생은 6 RM)
예술에 관심이 있었다면 봤을텐데 솔직히 그렇게까지 보고싶다는 생각이 안 들어 그냥 스킵!

다시 도로를 따라 걷다가 원숭이 표지판과 나무 위의 원숭이를 보았다.
쿠알라룸푸르를 걷다보면 페트로나즈 쌍둥이 빌딩이나 KL 타워를 자주 보게 되는데, 여기서도 잘 보이네~하며 걷다가 원숭이가 나무 사이를 점프하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
큰 도로를 걷는데 그물망이 보였다. 골프연습장을 연상케 했는데 나중에 보니 KL Bird Park 였다.

한참을 걸은 뒤라 시원한 아메리카노가 머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크로스백엔 지도와 지갑, 미지근한 물 한 병이 전부였다. 아메~아메~아메~
그러던 중 저쪽 앞에 매점 같은 것이 보여 가 보니 KL Bird Park 였다.
숙소에서 티켓을 끊으면 38 RM인데, 매표소에서는 45 RM이다.
2시간 정도 걸린다는데 좋다는 말은 들었지만 일단 스킵!

매표소 옆쪽의 매점에서 시원한 물(4 RM)을 샀는데 여직원이 꽤 불친절했다.
어쨌든 시원한 물을 마시니 다시 기운이 났다.
큰 도로를 따라 다시 걷다 보니 KL Botanical Gardens 출구가 보여 들어가 보았다.
꽤 잘 조성되어 있다고 들었던 곳이라 기대를 했는데 뭔가 살짝 실망스럽기도 했다.
그런데 지도를 보니 정말 끝쪽의 일부만을 돌았을 뿐이다. (큰 호숫가는 너무 멀다.)
너무 넓어서 더 돌아보기에는 시간이 빠듯하여 일단 다른 공원을 통해 Tugu Negara(National Monument) 방향으로 걸었다.
그 쪽에 공원들이 모여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다.
아이들 놀이터도 잘 되어 있고, 산책이나 운동하기에도 좋아 보였다.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다시 가 봐야지~!!

Lake Gardens 산책 코스의 마지막인 Tugu Negara에 도착했다.
기념비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공원처럼 조성되어 있는 곳에 갖가지 조형물들이 있었다.
한쪽엔 작은 연못도 있었는데 솔직히 냄새는 좀 끔찍했다.
말레이시아 독립 투쟁에서 죽은 사람들을 기념하기 위해 세웠다는데, 일부러 찾기에는 글쎄......
레이크 가든을 돌다가 들르기엔 괜찮지만 이것만 보기 위해 오기에는 뭔가 부족해 보였다.

이렇게 산책 코스 하나를 끝내고 아직도 날이 밝아 Dataran Merdeka(Merdeka Square) 코스를 향해 걸었다.
메르데카 광장에서는 약간의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나도 정말 그들처럼 눕고 싶은 기분이었다.
오늘 너무 많이 걸어서 발과 다리가 아파 한쪽에 앉아서 쉬었다. 7시가 가까운 시간이라 서늘해서 좋았다.
한참을 쉬고 일어나 광장 주변의 건축물들을 돌아보고 저녁을 먹기 위해 Masjid Jamek 역 방향으로 걸었다.

마땅히 먹고 싶은 것이 없어서 역 근처의 버거킹에서 치킨 버거 세트(14 RM)를 먹었다.
자카르타에서는 패스트푸드 중 버거킹을 가장 좋아했기 때문에 버거킹으로 갔는데, 이게 웬걸!
햄버거가 어찌나 짠지 콜라를 벌컥벌컥 마셔야 했다.
더운 나라라 음식이 짠건 이해할 수 있지만 나에겐 너무나도 짰던 것이다. 완전 실망스러웠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Star LRT를 타고 Hang Tuah Interchange 역으로 가서(1.20 RM), 모노레일로 갈아타고 Bukit Bintang으로 돌아갔다(1.60 RM).
9시쯤 숙소에 도착하여 방을 배정 받고 샤워를 했다.
샤워를 마치고 방에 돌아오니 한국인이 한명 있었다. (역시 이름은 모른다.)
호주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친구였는데 이야기를 나누고 각자 인터넷을 하였다.
내일을 위하여 오늘은 좀 일찍 자야겠다.

Bandar Tasik Selatan 역과 BTS.
남쪽 방향 버스는 BTS에서 출발한다.
Melaka, Johor Bharu, Singapore 등으로 이동할 수 있다.
버스 회사가 꽤 많다. 편하게 가려면 버스 회사를 잘 선택해야 한다.
버스마다 좌석 간격이나 의자가 다르니까......
 
Kuala Lumpur 역 근처.
뭔가 많은 것들이 있다.
 
Masjid Negara.
정말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중에 보니 1965년에 완공되었다고 해서 깜짝 놀랄 정도였다.)
Masjid Negara를 방문할 예정이라면 입장 시간을 알고 가야 한다.
 
흔치않은 셀카.
기부함도 보이고..
Makam Palahwan, 영웅들 묘지도 있다.
기도실은 무슬림만 입장할 수 있다.
 
이건 이슬람 학교?
초등학생과 어른들만 보였는데 더 큰 아이들도 있는 모양이다.
 
Muzium Kesenian Islam Malaysia(Islamic Arts Museum).
나중에 갈 기회가 생길지는 잘 모르겠다.
 
Planetarium Negara(National Planetarium).
그냥 지나만 가서 잘 모르겠다.
 
걷는 도중에 KL 타워가 보인다.
그물망은 KL Bird Park.
그리고 KL Bird Park 입구와 매표소, 매점과 Hornbil Restaurant.
 
그냥 걷다가 저렇게 살아도 좋겠다 싶어 찍은 사진.
주변에 공원도 많고, 뭔가 조용한 느낌의 집.
어쩜 도로도 저리 한적하다.
 
1. 길거리의 안내 표지판.
2. 보타닉 가든의 일부.
3. 보타닉 가든을 걷다가 벤치에 앉아 쉬었다.
4. 벤치로 가는 도중 도랑에서 뭔가 꿈틀거려 놀랐는데 거북이였다.
넌 대체 거기서 뭐 하는 거니?
5. Tugu Negara 가는 길에 그냥 이뻐서 찍었다.
 
Tugu Negara(National Monument).
기념비만 달랑 있는 것이 아니라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Dataran Merdeka 방향으로 가는 길에 찍은 사진들.
운동장에서 축구하는 아저씨들을 보며 한국 생각을 했다.
말레이시아도 학교에 운동회가 있나보다.
 
Dataran Merdeka 가는 길과 Dataran Merdeka.
메르데카 광장에 가는 길에 운동장에서 축구하는 어른들을 보았다.
그리고 초등학교 운동회가 있었나 보다.
광장은 굉장히 한적하고 여유로워 보였다.
 
Dataran Merdeka 주변의 건축물들.
Royal Selangor Club, The Cathedral of St.Mary, KL Memorial Library/City Library, Sultan Abdul Samad Building, Restoran Warisan(Formerly National History Museum), ?, Government Office, Museum Tekstil Negara
 
Masjid Jamek과 Masjid Jamek 역.
사진에서 보이는 역은 Putra LRT 역이다.
Hang Tuah에 가기 위해서는 건너편의 Star LRT 역으로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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