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말라카 첫째날

[여행]/아시아 | 2011. 6. 25. 23:34
Posted by 주야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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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쿠알라룸푸르에서 말라카로 이동하는 날!!
어젯밤에 12시가 넘어서 자는 바람에 많이 피곤했지만 그래도 8시에 일어났다.
두통 때문에 타이레놀 반알을 먹고 잤는데도 여전히 머리가 아팠다.
일단 샤워를 하고 화장도 하고 숙소에서 제공하는 빵과 차로 아침을 먹었다.
오늘이 Sunshine bedz에서의 세번째 날인데도 불구하고 온수 사용법을 처음 알게 되었다.
화장실과 욕실 들어가기 전에 슬라이딩 도어 옆에 스위치가 있었는데 그것들이 온수가 스위치였던 것이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온수가 나오면 좋다고 씻고, 안 나오면 그냥 찬물로 씻었는데......
아침식사도 처음 하는 것이다. 그동안은 늦게 일어나서 브런치를 먹어야 했기 때문에 뭔가 좀 든든하게 먹고 싶어 나가서 먹었는데, 오늘은 빨리 나가야 하기 때문에 식빵 2조각과 차를 마신 것이다. (사실 조식 포함인지도 몰랐었다.ㅜㅠ)

식사를 마치고 양치를 하고 바로 짐을 챙겨 나왔다.
9시쯤 어제 방에서 만난 한국인 친구와 monorail을 타고 KL Sentral로 가서 KTM Komuter로 다시 갈아탔다.
여기는 환승역 사이가 꽤 먼 것같다. 모노레일 역을 완전히 빠져나와 꽤 걸어가야 한다.
KTM Komuter 티켓을 1링깃 주고 끊어서 그 친구와 헤어졌다.
그 친구는 Batu Caves로 가고, 나는 TBS에 가야 했기 때문에 플랫폼이 달랐다.
Batu Caves는 3번 플랫폼이고 TBS가 있는 Bandar Tasik Selatan을 가려면 6번 플랫폼으로 가야했던 것이다.

10시쯤 BTS에 도착해서 10시 30분에 출발하는 Melaka 행 Metrobus 버스 티켓(12.20 RM)을 끊었다.
(출발시간 30분 전까지 표를 끊어야 한다.)
특이하게도 버스 티켓에 승객 이름이 표기되므로 여권을 제시해야 했다.
3번 게이트였는데 승차를 위한 게이트는 매표소가 있는 층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 층 내려가야 했다.
특별히 Metrobus 회사를 선택한 건 아니지만 의자 간격이 넓고 꽤 편한 버스였다.
10시 30분에 출발한 버스는 12시 30분쯤 Melaka Sentral에 도착했다.
나는 당연히 버스에서 완전히 골아 떨어졌다.

버스에서 내려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 통로 중간쯤에 있는 인포메이션 카운터를 찾아갔다.
몇 가지 팜플렛이 있었고, 지도는 5 RM에 판매하고 있었다.
지도가 여러 장으로 이루어져 있어 꽤 유용하겠다고 생각하고 지도를 샀지만, 사실 안 사도 크게 문제는 없어보인다.
몇개의 팜플렛에 아주 간단하게 지도가 나와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지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사는것도 나쁘진 않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배가 고파왔다.
아직 숙소를 예약하지 않은 상태라 숙소를 찾으려면 꽤 힘이 들 것 같아 식사를 먼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쉬운대로 맥도널도로 갔다. 여기도 점심 메뉴가 저렴하였다.
덕분에 치킨 버거 세트를 6.30 RM으로 먹을 수 있었다.
(정말 미리 점심을 먹은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안 그랬으면 숙소를 찾다 쓰러졌을지도 모른다.)

식사를 마치고 1시 50분에 Clock Tower에 가기 위해  Panorama 빨간 버스에 올랐다.
원래 타면서 요금을 내나 보다. 내가 탈 때는 무심코 그냥 탔는데 한참을 대기하다 출발하기 전에 요금을 지불하는 사람이 있어 뒷 사람에게 요금을 냈냐고 물었더니 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앞으로 가서 요금(1 RM)을 지불하였다.
2시 20분쯤 출발한 버스는 3시쯤에 클락 타워에 도착했다.
클락타워 주변에는 사람들이 꽤 많았고, 꽃으로 치장한 베짝도 보였다. (베짜(Beca)라고 써 있다. 그런데 어딘가에선 트라이쇼라고 소개되어 있다. 아무튼 인도네시아 베짝은 손님이 앞에 타고 뒤에 아저씨가 자전거를 모는데 여기서는 손님 옆에서 자전거를 몬다. 아저씨가 힘들어 하는게 다 보이니, 좀 미안한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라고 잠깐 생각해봤다.)

나도 간단히 사진을 찍고 숙소를 구하기 위해 길을 건너고 다리를 건너 차이나 타운 근처로 갔다.
하지만 여기 저기를 돌아도 대체 게스트 하우스를 찾을 수 없었다.
백팩은 무겁고 공기도 무척이나 후덥지근한데 숙소는 보이지 않고......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길을 좀 더 들어갔으면 많은 숙소를 발견했을 것이다.

그렇게 헤매다 까페에 잠깐 들어갈까 싶어 Orang Belanda Cafe의 외부에 비치된 메뉴판을 보는데 무척이나 비싸다.
메뉴판을 보는 중에 주인인듯한 아저씨가 나왔다. Wifi가 되냐고 물었더니 안 된단다.
안 되겠다 싶어 가려던 차에 아저씨한테 혹시 주변에 게스트 하우스가 있냐고 물었다.
이 아저씨도 잘 모르는 눈치다. 말레이어도 못 하고 영어 커뮤니케이션도 힘들다.
결국 까페 안에 들어가 지도를 보며 그 화교 부부와 어느 방향을 돌아봐야 할지 이야기를 하다 나왔다.
(까페 이름은 네덜란드 사람 까페인데, 주인 부부는 화교이다. 참, 이상하지~)
아무튼 성의가 고마워서 나오는 길에 명함을 받았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들르기 위하여......
(한참을 헤매고 돌아다니다 차를 타고 가던 아저씨를 다시 만났다. 그냥 아직 숙소를 못 찾았다고 이야기를 하고 헤어지긴 했지만......)

정말 한 시간이 넘게 이리 저리 헤매고 다녔다.
지도를 들고 있어도 대체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딘지를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똑같은 곳을 3~4번씩 지나치기도 했다.

어찌 물어 물어 가면서 돌아다니다가 드디어 River One Guest House 라는 곳을 찾았다.
하지만 방이 없다면서 다른 곳을 소개해 주었다.
바로 Discovery Cafe & Guest House 였다. 여성 도미토리(8 bed)가 17 RM이다.
기본적으로 벽에 2대의 Fan이 설치되어 있고, 밤 10시~아침 6시까지 에어콘 사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방에서 Wifi도 24시간 가능하며 필요하면 세탁도 할 수 있었다.
화장실 겸용 샤워실은 각 층에 2개가 있었는데 2층은 온수가 안 되었다.
(나중에 같은 방에 묵었던 Y양은 윗층에서 따뜻한 물로 씻었다고 한다.)

일단 방을 먼저 보고 싶다고 했더니 까페에서 길을 건너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니 뒤쪽에 게스트 하우스가 있었다.
열쇠로 문을 따고 들어가서 여성 도미토리로 가 보니 냄새도 나고 좀 더웠다.
하지만 한국인과 인도네시아인이 있어 인사를 하고 아쉬운대로 일단 하루만 먼저 묵기로 했다.
요금 17 RM에 키 디파짓 10 RM을 결제히였다(선불).
키를 받아 숙소로 들어갔는데 도미토리 문은 잠그지 말라고 되어 있었다. 결국 맨 바깥문만 잠그는 셈이다.
살짝 불안한 구조이지만 락커가 있기 때문에 귀중품은 락커에 보관하면 될 듯! (물론 자물쇠는 본인이 준비해야 한다.)

벌써 오후 4시 반이다.
길을 온통 헤매고 돌아다니다 보니 너무 힘들어서 인터넷을 하며 좀 쉬기로 했다.
내가 도미토리로 돌아왔을 때 자카르타에서 왔다는 인도네시아인은 이미 나갔고, 한국인 친구도 밥을 못 먹었다며 식사를 하러 나갔다. 그래서 혼자 환기를 위해 문을 열어놓고 인터넷을 하였다.

저녁 6시, 이젠 저녁을 먹어야겠다 싶어 슬슬 채비를 하고 나섰다.
오후에 들렀던 Orang Belanda Cafe에 가서 치킨이 들어간 밥 요리와 사과 주스를 주문하였다.
가격(27.50 RM)이 꽤 비싼 편이었지만 그냥 먹기로 하고 기다렸다.
진한 연두색의 사과 주스가 먼저 나왔는데, 풋사과를 갈았는지......뷁......-_-;;
치킨은 다리와 가슴살이었는데 맛있었다. 밥도 맨밥이라 더 좋았다. (Nasi Lemak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
나중에 식사가 끝나고 아저씨가 작은 초콜렛도 주었다.
참, 아저씨가 숙소는 구했냐며 얼마냐고 물어봐서 알려주었다.
숙소보다 훨씬 비싼 한끼 식사를 했구나~!!

토요일 저녁이기 때문에 차이나 타운에서 야시장이 열렸다.
낮에 걸었던 거리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도로를 막아 차가 다닐 수 없었기 때문에 도로까지 테이블을 차린 까페와 식당들.
각종 좌판에는 악세사리와 인형, 많은 물건들이 늘어져 있었고, 음료와 먹을 것을 파는 곳도 많이 보였다.
그리고 낮에 무심코 지나쳤던 무대에서는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중국어라 무슨노랜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 무대 앞에는 많은 관객들이 앉거나 서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시장에는 사람들이 더 늘어났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길을 뚫고 나가기가 힘들었다.
나는 짐을 늘리지 않기로 마음 먹은지라 구경만 하고 8시쯤 숙소로 돌아왔다.
사실 저녁을 Orang Belanda Cafe에서 먹지 않았다면 야시장에서 이것저것 사 먹어도 좋았을텐데......

숙소에는 아무도 없었다.
씻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한국인이 돌아왔다.
다음날 이름을 알게 된 Y양, 뉴질랜드에서 2년을 살고 호주를 거쳐 동남아를 여행중인 Y양은 한국을 떠나온지 4년째라고 했다.
나중에 남미를 거쳐 내년에 한국에 돌아간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영어를 꽤 잘 했다.

Y양도 오늘 쿠알라룸푸르에서 왔는데 숙소를 찾는데 무척이나 고생했다고 한다.
Discovery Cafe는 큰 길가에 있는데, 한참을 헤매고 다니다 숙소를 못 찾아서 결국은 여기로 왔다는 것이다.
11시 반 버스를 타고 쿠알라룸푸르를 출발했는데 나보다 먼저 숙소를 찾은 셈이다.
물론 나는 점심을 먹고 숙소를 찾아 나섰고 그녀는 숙소를 찾고 나서야 식사를 했다는게 다르지만......
Y양은 식사를 하고 숙소를 다시 찾아봤는데 차이나 타운 가까운 골목으로 좀 더 깊이 들어가니 게스트 하우스가 많았단다.
그래서 10 RM 짜리 숙소를 찾았는데 옮길지 말지 고민이라고 했다.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 나 먼저 샤워를 했다.
온수기가 있는데도 따뜻한 물이 안 나와서 그냥 찬물로 씻었다.
샤워를 마치고 인터넷을 하며 페이스북도 하고 싱가포르 숙소도 좀 알아보았다.
오늘 고생한 걸 생각하면 싱가포르에서의 첫날 숙소는 확실히 알아놓고 가는게 좋을 듯 싶었다.
(싱가포르 이야기도 나중에 포스팅하겠지만, 결국 싱가포르에서도 숙소 때문에 좀 고생을 했다.)

10시쯤 일본인이 한명 더 들어왔고, 그 때부터는 에어콘이 가동되었다. (별도 키를 갖다 준다.)
호주에서 워킹 홀리데이를 마치고 돌아가는 일본인 M양과 Y양이 얘기하는 걸 듣게 되었다.
M양의 참으로 일본인스러운 영어 발음, 하지만 나는 그저 부러울 따름이고......
가뜩이나 못했던 영어인데, 인니어를 쓰다보니 인니어가 먼저 나와 버리는 나.
아무래도 영어를 다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모두들 피곤했는지 일찍 자는 분위기이다.
Y양이 먼저 잠들고 11시쯤 나도 잠 잘 채비를 하고 있다.

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정보를 검색하면서 믈라까(말라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단지 싱가포르로 넘어가는 길에 들를 수 있는 도시를 찾은것 뿐이었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참고로 쿠알라룸푸르에서 당일로 말라카 여행을 다녀오는 사람들도 꽤 되는 것 같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여유가 있다면 1박 2일로 다녀오는 것이 더 좋을 듯 싶다.
특히 금/토요일 저녁에 Jonhker Walk Night Market을 구경할 수 있으니 말이다. 사람들이 많은 것을 싫어한다면 스킵!


TBS(Terminal Bersepadu Selatan).
쿠알라룸푸르에서 남쪽에 위치한 Melaka, Johor Bahru, Singapore 행 버스가 있다.
첫번째 사진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와야 게이트로 이동할 수 있다.
두번째 사진은 3번 게이트.
세번째 사진은 내가 말라카까지 타고 간 버스, Metrobus.
좌석 사이가 넓은 편이라 좀 편하다.
그래서 배낭을 가지고 올랐다.
마지막 사진은 버스 티켓, 특이하게도 티켓에 이름이 표시된다.
 
Melaka Sentral.
터미널과 인포메이션 카운터.
인포메이션 카운터에서 말라카 관련 팜플렛을 얻을 수 있고 지도도 구입할 수 있다.
파노라마 버스와 17번 버스를 타고 클릭 타워나 차이나 타운으로 고고씽~
 
말라카 입구에 들어서면 첫번째 사진처럼 환영 문구를 볼 수 있다.
나는 클락 타워에서 내려 숙소를 구하러 돌아다녔다.
 

Discovery Cafe & Guest House.
큰 길가에 있어 눈에 띄는 까페.
나는 까페인줄로만 알았다. ㅜㅠ
까페에서 길을 건너 좁은 길을 통과하여 뒤로 돌아가면 게스트 하우스 입구가 나타난다.
Y양은 내가 사진 찍은걸 모를텐데, 미안......
 
Johnker Walk Night Market.
금/토요일마다 열리는 야시장.
낮에까지만 해도 차가 다니던 길인데 밤에 저렇게 도로를 막아놓고 야시장이 열린다.
길거리에는 여러가지 좌판이 열리고, 공연도 한다.
 
Orang Belanda Cafe에서의 저녁 식사.
사과주스는 원래 진한 연두색인데, 사진에는 사과와 물이 분리되어 있다.(섞어서 후루룩~)
닭고기가 꽤 연하고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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