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싱가포르 첫째날

[여행]/아시아 | 2011. 6. 30. 01:48
Posted by 주야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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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에 처음으로 잠을 설쳤다.
새벽에 모기에 물려서 한참이나 깨어 있었고, 그 사이에 새찬 빗소리와 5시 반에 울리는 무스짓의 방송 소리까지 들었다.
설핏 잠이 들었다가 7시 반에 울린 알람 소리에 완전히 일어나서 세수와 양치를 하고 짐을 챙겨 나왔다.
숙소를 출발한 시간이 대략 9시 10분쯤이었다.

다행히 버스를 타러 클락 타워까지 가지 않아도 되었다. 근처에 버스 정류장이 있다고 하여 5분쯤 걸어 나갔다.
Al-Banjari Heritage Guest House에서 나와 좌측으로 쭉 걸어나가 큰 길이 나오면 거기서 다시 좌회전하여 계속 걸어나가면 버스 정류장이 있다.
거기서 Y양과 나는 17번 버스를 타고 Melaka Sentral로 갔는데, 불과 15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렇게 8시 30분에 터미널에 도착한 우리는 9시에 출발하는 버스표를 끊고 빵과 물을 사서 헤어졌다.
나는 Singapore로, Y양은 Taman Negara를 가기 위하여 Kuala Lumpur로 향한 것이다.

내가 끊은 표는 Delima 버스로 Johor Bahru 경유였고, 요금은 22.10 RM 이었다.
버스 좌석 간격은 생각보다 좁았다. 우리나라 일반 고속 버스 같은 느김......
9시에 출발하자마자 나는 잠이 들었다. 그러다 10시 30분에 휴게소에 들러 잠깐 화장실을 갔다왔다.
휴게소 화장실은 깨끗하지는 않았지만 무료였으며, 휴지까지 비치되어 있어 편했다.
20분 동안 휴게소에 들른다고 했는데 결국 30분이 지난 11시에 휴게소를 출발했다.
12시쯤 Johor Bahru 터미널에 잠깐 들렀는데 절반 정도의 승객이 내리고 약간의 사람들이 다시 탔다.
터미널에서는 쉬지 않고 승객들이 내리고 타자마자 바로 출발하였다.

12시 30분쯤 말레이시아 출국장에 도착했다.
크로스백만을 메고 내려 에스컬레이터에 올라 출국장으로 올라갔다.
출국심사대에서 여권과 출국카드를 내고 여권에 도장을 받아 나왔다. (외국인은 지문 스캔도 하였다.)
사람들을 따라 Platform A로 내려가니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플랫폼은 A와 B가 있는데 모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는 방향으로 따라가면 될 듯 싶다.
12시 58분에 말레이시아를 출발하여 1시 3분에 싱가포르 입국장에 도착했다.
이번엔 모든 짐을 짊어지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입국장으로 올라갔다.
커다란 짐이 있는 사람들은 에스컬레이터 대신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도록 되어 있었다.
입국장에서 여권과 입국카드를 내고 도장이 찍힌 여권을 받아 세관검사를 받았다.
간단하게 입국심사를 마치고 버스로 돌아오니 1시 23분이었다.

버스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아 버스가 다시 출발하여 1시 50분쯤에 City Plaza에 도착했다.
어제 인터넷을 통해 City Plaza에 환전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먼저 City Plaza 안으로 들어갔다.
현지인들을 위한 몰 같았다. 환전소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 좀 헤맸지만 물어물어 4층의 환전소를 찾아 환전을 하였다.
USD 1 = SGD 1.21 이었는데 Special for you 라며 SGD 1.22에 USD 100을 환전하여 SGD 122를 받았다.

아침으로 빵조각 약간만을 먹은 참이라 너무 배가 고팠다.
그래서 식사를 하려고 하는데 City Plaza에서는 마땅히 먹을 만한 데가 없었다.
버스에서 City Plaza에 도착하기 전에 근처에 MRT 역(Paya Lebar)이 있는 것을 봤기 때문에 MRT 역으로 가 보기로 했다.
MRT 역에서 우선 MRT map을 얻은 다음에 근처의 Ananas Cafe로 갔다.
거기서 S$ 2.50 짜리 밥과 반찬(닭고기, 계란, 땅콩+멸치볶음) 세트메뉴를 주문하여 먹었다.
밥을 먹고 일단 Clarke Quay로 가서 Hongkong ST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를 알아보기로 했다.
MRT는 거리별로 요금이 달랐는데 Paya Lebar에서 Clarke Quay까지는 S$ 1.50, 카드 디파짓이 S$ 1.00 이었다.
처음에 카드키 사용 방법을 몰라서 좀 헤맸다. 카드를 그냥 단말기에 대기만 하면 되는 거였는데......

아무튼 Outram Park에서 MRT를 갈아타고 Clarke Quay로 와서 입구 A로 나왔다.
M양에게 받은 지도를 보고 Hongkong ST을 찾아갔다.
그 곳에 2개 정도의 게스트 하우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찾아갔는데 공사중인 건물들도 있고, 찾기가 어려웠다.
두 번이나 왔다 갔다 하며 Rucksack Inn 1과 2를 찾았다.
Rucksack Inn 1에는 여자 도미토리가 없어 Rucksack Inn 2로 갔다.
S$ 22인줄 알고 갔는데 S$ 32라고 해서 그냥 나왔다. 나에겐 너무 비쌌기 때문이다.
밖에서는 한창 공사중이었는데도 그 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은 것을 보면 방음은 잘 되어 있는 것 같다.

차이나 타운에 방을 구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차이나 타운 역까지 걸어갔다.
4시 40분에 역 앞에 있는 Coffee Bean에 들어가서 아이스 커피(Small, S$ 4.20)를 마시며 인터넷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접속이 원활하지 않아서 그냥 Little India 쪽에서 구하기로 마음을 먹고 다시 MRT를 타고 Little India(S$ 1.20)로 왔다.
다시 지도를 들고 숙소를 찾아 다녔다.
그래서 찾은 숙소가 Footprints Backpacker Hostel 이었다.
여성 도미토리(10 bed)가 S$ 25로 약간은 비싼 편이었지만 일단 하루만 먼저 보내기로 생각했다.
Wifi, 침대 시트와 이불, hot water, 아침식사가 제공되었다.

일단 리틀 인디아 정보를 좀 살펴보고 7시가 다 되어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분위기가 다른 곳들과는 사뭇 달랐다.
중국어와 영어보다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가 들려왔는데 아마도 인도 언어겠지......
한참 근처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한 식당 메뉴를 봤는데 저렴하게 생각되었다.
다른 곳들도 좀 돌아보았는데 야채를 파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었다.
그리고 어딘가에서는 인도 노래가 들려왔다.

결국 그 저렴했던 Star Inn Cafe(65 Dunlop Street)로 가서 Tandoori Chicken(S$ 4.00)과 Roti Prata Kosong(S$ 0.90), Tiger 맥주(S$ 3.50)을 주문하여 먹었다.
처음에 탄두리 치킨과 타이거 맥주만 주문했는데 종업원 아저씨가 빵을 추천해줘서 같이 주문을 했다.
탄두리 치킨에 밥이 포함되어 있는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혼자 먹기에 많지 않을까 싶었는데, 결국 빵을 시킨 것이 다행이었다.
타이거 맥주를 마시며 빵과 탄두리 치킨을 카레에 찍어 먹었는데 꽤 맛있었다.
타이거 맥주는 좀 밋밋한 느낌이었는데 나중에 약간 취기가 올라오는 것 같아 보니 알콜이 5%였다.
밖에서 혼자 맥주를 마신 것은 처음이었는데 색다른 느낌이었다.

밥을 다 먹고 7-Eleven에 들러 물 2병(S$ 1.20)을 사서 8시 30분쯤 숙소로 돌아왔다.
하루종일 땀을 많이 흘렸기 때문에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인터넷을 하였다.
그러다 한국인 2명이 더 들어와 간단히 인사를 했다.
나중에 기존에 머물던 사람들이 들어왔는데 한국인과 중국인인 것 같았다.
이상하게도 그들과는 인사를 못 나누었다. 솔직히 그냥 왠지모르게 기분이 별로 좋지도 않았다.

어딜 가나 한국인을 만나게 되는것 같다. (이 게스트 하우스에서도 한국인들을 꽤 여럿 보았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어떨 땐 너무나 반갑다가도 어떨 땐 오히려 불편한 것 같다.
원래 외향적인 성격도 아닌데다 영어가 안 나와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좀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 같다.
아무튼 이렇게 나의 짦은 하루가 지나갔다.


17번 버스.
Melaka Sentral의 버스 터미널에서 찍은 사진이다.

Delima 버스와 Melaka Sentral 터미널의 Delima 매표소.
버스 회사별로 매표소 부스가 있었다.
Delima 버스가 가장 많은 조호르 바루와 싱가포르행 버스를 운행한다.
8~13시까지 한시간 간격으로, 14:30~16:30까지 한시간 간격, 18시, 19시에 버스가 있다.
하지만 고급 버스는 아니다.

휴게소 푸드코트와 화장실, 그리고 City Plaza이다.
맨 마지막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City Plaza 근처에서 버스를 내리게 된다.
City Plaza 4층에 환전소가 있으므로 환전이 필요하면 City Plaza로 가고 아니면 버스나 MRT를 타고 이동하면 된다.

City Plaza 근처의 버스 정류장.
버스 번호 별로 경유지와 거리(distance), 거리 이름(road)이 나와 있다.
그리고 아래에 거리별 요금이 나와 있으므로 요금에 맞게 잔돈을 준비해서 버스에 타면 된다.

횡단보도.
횡단보도가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생겼다.
이렇게 횡단보도가 없는 곳에서는 무단횡단이 자주 목격되었다.
법규가 엄격하다고 들었는데 무단횡단은 예외인가보다.

Paya Lebar 역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었다.
바로 저 세트메뉴! 생각보다 맛있었다.

Paya Lebar 역과 클락키 근처.

Footprints Backpacker Hostel.
여기서 결국 이틀을 머물렀다.
화장실 3칸, 샤워실 3칸, 세면대 3개, 헤어 드라이어 2대가 마련되어 있다.
여성 도미토리는 2층 침대 5대가 놓여있었고, 선풍기는 하나, 에어컨은 가동 시간이 정해져 있었다.
이불은 제공되었지만 수건은 없었다. 아마 수건 구입은 가능할 것이다.
나름 깨끗하고 괜찮은 편이었다.
한국 사람들에게 꽤 알려진 곳인지 한국 사람들을 꽤 볼 수 있었다.

타이거 맥주.
이 음식점에서 이 캔맥주가 S$ 3.5 였는데 7-Eleven에서도 가격이 같은 것이었다.
그러니 이 음식점이 얼마나 싼것인가를 느낄수밖에......
식당 이름은 Star Inn Cafe(65 Dunlop Street)이다.
 
Star Inn Cafe에서의 저녁 식사.
탄두리 치킨은 무척이나 담백했다. 약간 퍽퍽했지만 맛있었다.
저 빵도 카레에 찍어먹으니 맛있었다.
저렴하고 맛있는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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