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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인도네시아로 돌아가는 날이다.
이번 여행은 혼자라서인지 특히나 짧게 느껴졌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조차 안 하고, 일정이 짧아 가는 곳마다 아쉬움이 조금씩은 남았던 것 같다.
어쨌든 나는 열심히 보고 열심히 돌아다녔기 때문에 그리 후회는 없다.

싱가포르 일정이 짧기 때문에 무리다 싶은 곳은 다 빼 버렸다.
하루가 더 있었다면 센토사 섬도 가보고 나이트 사파리도 가려고 했지만 어쩔 수 없다.
창이 공항에서 오후 5시 15분 출발 비행기라 3시까지는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
오전과 점심 시간이 고스란히 내게 주어진 시간이다.

8시에 일어나서 일단 세수를 하고 1층에서 빵과 씨리얼, 차로 아침을 간단히 먹었다.
양치를 하고 청바지를 입고 운동화를 신고 크로스백을 메고 카메라와 지도를 손에 들고 게스트 하우스를 나섰다.
오전에는 리틀 인디아 산책을 하고 숙소로 돌아와 씻고 체크아웃을 할 생각이었다.
원래 45분이 소요되는 리틀 인디아 워킹 투어가 있는데, 나는 지도를 보고 그 코스를 따라 돌아보기로 했다.
사실 투어에는 꼭 가지 않아도 좋을 쇼핑 포인트가 들어가게 되지만 별 정보가 없는 나에겐 제일 편한 선택이었다.

길치인 나는 헤매지 않기 위해 워킹 투어의 시작 지점인 Little India Arcade(Serangoon Road)로 갔다.
Foot Prints가 있는 Perak Road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1. 리틀 인디아 아케이드
- 작은 상점으로 이루어진 곳으로 각종 인도 물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문을 연 점포는 많지 않았다.
물건들도 다 비슷비슷 해 보였다.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돌아보는데 시간이 그리 많이 걸리진 않았다.

2. Campbell Lane : Jothi Store & Flower Shop
- 내가 자주 지나다니던 골목길이다.
야채와 꽃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대체 끈으로 엮어 놓은 꽃은 어디에 쓰는 걸까?
야채 중 길이가 짧고 통통한 가지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3. Clive Street : Roti Prata Mabarar Restaurant
- 식당을 찾지는 못 했다.
그냥 길을 따라 걸으며 주변을 둘러보았을 뿐이다.

4. Dunlop Street : JR Fragrance

5. Serangoon Road : Parrot Astrologer

6. Kerbau Road : Andhra Curry

7. Buffalo Road : Vanessa Beauty Salon & Henna Artwork Creations
- 알록 달록한 건물이 눈 앞에 나타나 인상적이었다.
내 눈에는 이쁘게 보이는 것이 내가 이런 것을 좋아하나 보다 싶었다.
아무튼 그 두 건물을 보면서 페인트칠 하느라 힘들었겠다고 생각한 나는 뭥미......

8. Tekka Market

9. Sri Veeramakaliamman Temple (Hindu Temple)
- 인도네시아와는 참 많이 다른 사원이다.
발리에도 힌두 사원이 많아서 많이 보았지만 그냥 돌로 지은 사원으로 색깔이 들어가진 않았었는데, 여긴 꽤 화려하다.
발리와 다른 것은 신자가 아닌 사람들도 사원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나는 안에까지 들어가지는 않았다.

10. Angullia Mosque (Islam Mosque)
- 길을 걸으며 무스짓을 지나쳤다.
그리 크진 않았는데, 문도 잠겨 있었다.

11. Mustafa Centre
- 꽤 큰 몰이었는데 안에까진 들어가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지도에 나온 경로를 따라 주~욱 걸으며 사진도 찍었다.
날씨가 어찌나 좋은지 하늘과 건물들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사진은 잘 나왔다.
하지만 산책하기엔 좀 덥고 눈이 부셨다.

9시쯤 숙소에서 출발하여 10시 반쯤에 돌아갔으니 시간이 꽤 걸린 셈이다.
그 이유는 산책이 끝나고 숙소를 찾는데 무진장 헤맸기 때문이다.
사흘 동안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한번씩은 지나봤던 길이라 대체 어디로 가야할지를 못 찾았던 것이다.
사실 숙소에 갈 때마다 길을 헤맸기 때문에 제대로 된 길을 몰랐다.
아마 다시 간다 해도 또 헤맬 것이다.

숙소에 도착하니 이미 땀으로 티셔츠가 젖어 있었다.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다시 화장을 하고 옷을 챙겨 입었다.
같은 방에 머물던 한국인 2명도 오늘 필리핀으로 돌아간다며 약간의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11시 반이 넘어 체크 아웃을 하고 키 디파짓(S$ 10)을 받고 숙소를 나왔다.

점심은 오차드 로드에 가서 먹고 쇼핑을 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버스를 타러 갔다.
오차드 역 근처를 지나는 65번 버스(S$ 1)를 타고 가서 Ion Orchard 몰을 통해 길을 건너려 했다.
그런데 마침 비도 내리가 배가 고파 지하 1층의 Popeyes 에서 Popcorn Shrimp Combo(S$ 8.80)를 주문하였다.
새우 튀김이 10조각에 케이준 후라이, 비스킷 1조각, 콜라가 나왔다.
새우는 통통한게 씹히는 질감은 좋았지만 어찌나 짠지, 또 다시 콜라를 벌컥벌컥 마셔야 했다.

식사를 마치고 바로 앞에 있는 화장실에 들러 가글을 하였다.
그런데 식사를 마치고 크로스백만 달랑 메고 화장실에 간 것이다. 배낭은 의자에 놓은채.
화장실에 갔다가 깜짝 놀라서 잽싸게 자리로 돌아가 가방을 가지고 왔었다. 정신줄을 어디에 놓은 건지......
지하 통로를 통해 길을 헤맨 끝에 DFS Galleria에 도착할 수 있었다.
크로스백과 화장품을 살 생각이었지만 뭔가 이런 차림으로 돌아다니기엔 언밸런스란 생각이 들어 공항 면세점을 이용하기로 하고 그냥 되돌아 나왔다.

아직 1시밖에 안 되었기 때문에 시간 여유가 많았지만 그냥 공항으로 바로 가기로 했다.
일단 Orchard 역(North South Line)에서 MRT를 타고 City Hall 역에서 East West Line으로 갈아타야 했다. (S$ 2)
시청역에서 30분 동안 창이 공항으로 가는 열차가 들어오길 기다렸지만 Pasir Ris 행 열차만 오는 것이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창이 공항으로 가려면 Tanah Merah 역에서 다시 갈아타야만 하는듯 싶었다.

그러다보니 3시가 넘어 창이 공항에 도착했다.
MRT 카드 디파짓(S$ 1)을 찾아 터미널 2로 들어갔다.
내가 타고 갈 Lion Air 는 터미널 1이어서 Skytrain을 타고 터미널 1로 갔다. (무료)
터미널 1과 3에 가려면 Skytrain을 타고 가야 한다. Skytrain은 꽤 자주 운행이 되는 것 같았다.

드디어 9번 카운터에 Lion Air가 있었다.
보딩패스를 받았는데 자카르타 경유하는 커넥팅 티켓이었다.
그래서 싱가포르->자카르타, 자카르타->스마랑으로 가는 보딩패스 2장을 받았다.

보딩패스를 받고 바로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입국 심사를 하고 면세점에 들러 LeSportSac에서 크로스 백을 샀다.
50% 할인한 가격이 S$ 55였다. 아무래도 한국보다 가격이 비싼가보다.
그런데 면세점을 돌아보는 중 Bee Cheng Hiang(美珍香) 점포가 있는 것이다.
어제 차이나타운에서 육포를 사 들고 다니느라 좀 불편했는데, 허무해지는 순간이었다.
물론 터미널 2나 3에도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벌써 4시 반이어서 게이트로 향했다. D38.
세상에, 맨 끝이다. 정말 멀기도 하구나. 배낭을 짊어지고 빠른 걸음으로 게이트를 향해 걸었다.
탑승 대기실로 들어가기 전 짐 검사를 꽤 깐깐히 하고 있었다.
나는 이미 물도 다 마시고 버린데다 걸릴게 없이 준비를 했기 때문에 간단하게 마칠 수 있었다.

조금씩 인니어가 들려온다.
언어에 대한 스트레스가 조금씩 사라지는 느낌!
보딩 패스를 내고 다시 기다리는데 비행기 출발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도 탑승을 안 하는 것이다.
마음이 조금씩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자카르타에 6시에 도착하면 7시 비행기로 스마랑에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이렇게 딜레이되면 좀 곤란해지기 때문이었다.
이때 어떤 남자가 보딩패스를 받던 직원에게 왔다갔다 하는게 보였지만 별로 신경쓰지는 않았다.

아무튼 6시 20분이 넘어 뒷자리부터 탑승을 시작했다.
나는 36F였기 때문에 먼저 탑승을 했다. (쩝, 뒤에서 세번째 줄 창가 좌석)
결국 비행기는 6시 45분쯤 비행을 시작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자카르타 공항의 international과 domestic에 대한 생각은 못 했다.
같은 라이언 항공이라 금방 갈아탈 수 있겠거니 했던 것이다. (대체 왜 그런거야? 아마추어같이~)

자카르타에 도착한 시간은 6시 20분. 비행기 문이 안 열리고 있다.
마음은 무척이나 조금한데 그렇게 10분쯤을 기다린 것 같다.
그것도 맨 앞쪽에 있는 문이 열렸는데 난 거의 맨 뒤이고......
내리는 길에 승무원에게 사정을 얘기했더니 내려서 다른 승무원에게 이야기하라는 거다.
내려서 버스를 타고 공항 건물 앞에 있는 승무원에게 얘기했더니 입국심사를 하고 꼭 택시를 타고 Terminal 1로 가라는 거다.
아차, 자카르타 공항의 터미널은 세 갠데 그 중 하나가 국제선이고 나머지 두개는 국내선 항공사별로 나뉘어 있던 것이 떠올랐다. 완전 곤란한 상황이다.

나는 이미 인도네시아 비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자를 살 필요가 없어 바로 입국심사를 받으러 갔다.
정신이 없어서 내국인 줄에 서 있다가 직원의 도움으로 옆쪽 KITAS를 소지한 외국인을 위한 창구에 줄을 섰다.
줄이 훨씬 짧아 더 빨리 심사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솔로에서 출국할 때 입국 카드를 받았어야 하나 보다.
솔로에서는 그 직원이 잘 몰랐던 것이다. 아무튼 좀 오래 걸렸지만 입국 심사를 마치고 바로 택시를 타러 갔다.
터미널 1까지 5만 루피아라는 것이다. 몇 개 택시회사를 돌아도 같은 대답이라 그냥 익스프레스 택시를 타고 터미널 1로 갔다.

라이언 항공으로 갔는데 카운터가 많은 것이 그 규모를 생각하게 했다.
확실히 국내선은 가루다와 라이언의 항공편수가 많으니까...... 
아무튼 줄이 없는 카운터에 가서 상황을 이야기하니 24번 카운터로 가라는 것이다.
24번 카운터로 가니 손님이 있어 25번 카운터를 보니 헬프 데스크이다.
잘됐다 싶어 25번으로 가서 이야기를 하려는 찰나, 라이언 항공 여직원과 아까 싱가포르 공항에서 보았던 남자가 같이 오더니 그 여직원이 상황을 이야기하는테 저 남자도 나와 같은 상황이다.

그 사람이 싱가포르에서 받은 보딩패스를 국내선 보딩패스로 바꾸는 것을 보고 나도 똑같이 보딩패스를 새로 받았다.
덕분에 나는 그 사람을 따라 갈 수 있어 공항세를 납부하지 않는 카운터로 갔다. (커넥팅은 공항세 납부를 하지 않는다.)
만약 나 혼자였다면 공항세(4만 루피아)를 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티켓에 공항세 무료 티켓을 붙이고 게이트가 있는 2층으로 올라갔다.

A1 게이트로 들어가는데 아까 그 남자가 도로 나오고 있다. 뭐지~싶었는데 대기실에 사람들이 꽉 차 있다. 어리둥절~
이미 7시 반이 가까워진 시간이라 인포메이션 카운터에 앉아있는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딜레이란다.
결국 지금 이 대기실을 채우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같은 비행기를 탈 사람들인 것이다. 하하~어이가 없구나.
정말 맥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동시에 아까 그 남자가 왜 도록 걸어나갔는지도 이해할 수 있었다. 쩝......

빈 의자를 찾아 앉아서는 지인들에게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통화 중에 뭔가 방송이 흘러 나왔고 사람들이 분주하게 일어서 게이트를 나가는 것이 아닌가!
나는 귀를 막고 통화중이라 방송 내용이 뭔지도 모르고 사람들을 따라 옆쪽 게이트로 들어갔다.
곧 탑승이 시작되었고 결국 8시가 다 되어 비행기는 출발할 수 있었다. (원래 스마랑 도착시간이 8시이다.)
9시에 스마랑에 도착해서 공항택시(Ngesrep : 6만 루피아)를 타고 집에 돌아왔다.

아, 드디어 나의 집이다.
지난번에 발리를 다녀오고 너무 정신없이 바빠서 청소도 제대로 못 하고 갔는데, 다행히 뒤집어진 바퀴벌레 시체가 없다. Hore~!!
하지만 뽈뽈뽈 기어다니는 바퀴벌레를 바이곤(킬라)과 변기 신공으로 세 마리나 처리해야 했다.-_-
오늘은 참 피곤하면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날이었다.
여행이 끝나서 긴장이 풀리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약간의 아쉬움도 남는다.
하지만, 아쉬움이 조금은 남아야 다시 그곳에 가고 싶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나중에 싱가포르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다시 가 봐야겠다.
부모님과, 동생 부부와, 베프와, 조만간(?) 만나게 될 내 남자와......
(부모님과 함께 가게 될 확률이 제일 높구나. 아, 나의 인간관계란......)


산책하며 본 식당들과 야채 가게.
The Banana Leaf Apolo와 Old Chang Kee.
내가 많이 지나쳐 다닌 Campbell Lane.
입구의 채소가게가 크다. 통통한 가지가 퍽 인상적이었다.

음식점 이름 자체가 Halal Foods International 이다.
Halal이라 함은 이슬람 법에 따라 도축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도네시아에서도 Halal 마크가 표시된 식품이 많아 익숙한 단어였다.
여기 저기 공사가 이뤄지고 있었는데 익숙한 쌍용건설이 보여 사진을 찍었다.

거리 풍경.
아래의 알록달록한 건물이 Vanessa Beauty Salon과 Henna Artwork Creations 이다.
언뜻 유치원 건물 같이도 보이는데, 나는 퍽 예뻐 보였다.

Sri Veeramakaliamman Temple.
이곳의 힌두 사원은 꽤 화려한 느낌이다.

비둘기들의 아침식사.
어딜 가나 비둘기가 많구나 싶었다.
날씨가 어찌나 좋은지, 거리들이 너무 이뻐 보인다.
리틀 인디아인데 힌두 사원 뿐만 아니라 무스짓과 교회까지 있다.

65번 버스 노선.
나는 Opp Orchard Stn에서 내렸다.
버스 정류장에는 거리 이름이 표시되어 있는데다 버스에서는 방송을 안 하기 때문에 알아서 잘 내려야 한다.
물론 운전기사 아저씨한테 물어보면 친절하게 알려주기는 한다.

버스에서 내려 Ion Orchard에 들어오니 비가 오기 시작한다. 타이밍 죽이는구나~!!
그래서 Ion Orchard 지하 1층에 있는 Popeyes 에서 Popcorn Shrimp Combo를 먹었다.
어찌나 짠지, 다시 먹고 싶지는 않다.
마지막 사진처럼 City Hall 역에 이렇게 되어 있어서 Changi Airport 행이 따로 있는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모든 열차가 Pasir Ris로 가는 것이었다.
결국 Tanah Merah 역으로 가서 창이 공항 행으로 갈아타야 했다.

MRT 역을 빠져나와 티켓 환불을 받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공항 터미널 2로 이동한다.
터미널 1과 3에 가려면 Skytrain을 타고 가야 한다.
마지막 사진은 라이언 에어 카운터와 비행기이다.
이번 비행기는 국제선과 국내선의 크기가 같았다.


참고로, 한 시티투어 사이트에서 찾은 10 Must-See Sights 이다.
1.Singapore River
2.Marina Bay
3.Singapore Flyer
4.Night Safari
5.Sentosa Island
6.Chinatown
7.Little India
8.Arab Street
9.Botanic Gardens
10.Universal Studios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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